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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일지

3월 폭락장과 삼성전자 매수 / 주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by 지면서 배우자 2021. 1. 31.

주식투자를 왜 해야하는가

"노동소득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위 질문에 자신있게 "YES"라고 답할 수 없었다. 이는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들의 고민일 것이다. 좋은 대기업에 취직함을 가정한다 하더라도, 노동소득만으로 살만한 장소에 집다운 집을 사고 삶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은 산술적으로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1. 경제적 자유를 포기하고 적정선에서 만족한다.

  •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본업이 프로먹방러인 나로서는(-_-)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 노동소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 취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스타트업, 창업은 잠재력이 크지만 불확실성 또한 크다.

3. 노동소득을 주식 등에 재투자한다.

  • 가장 현실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2번과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2020년 3월 폭락장과 삼성전자 매수

 이전에도 주식을 하지 않았던건 아니었지만, 돈을 불리기 위한 투자의 목적으로 했다기 보다 언제가 될 지 모를 미래의 올바른 주식 투자를 위해 경험삼아 가끔 이것저것 샀다 팔곤 했었다. 무엇보다 대학생이 수중에 돈이 어디있으랴 -_- 이 때 테마주, 급등주, 상따, 하따, 레버리지, 심지어는 원자재 옵션까지도 건드려 봤었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당시에 돈이 별로 없었던 것을 참 다행으로 생각한다. ㅋㅋㅋ) 

 

 시간이 흘러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해 대학교는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었고, 모 교수님의 나름 인기 강의었던 '기업과 증권시장의 이해'를 열심히 수강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기업 벨류에이션을 분석하고 있었다. 물론 내 계좌에는 곱버스와 달러 레버리지밖에 없었다(엥?). 나름대로 하락추세라 판단했던 것. 치킨값이나 벌어보자하고 넣은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위험한 베팅이지만 당시에는 치킨 좀 먹었었다...

3월 23일 장 시작 전 곱버스 호가창.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개인들이 매수로 일관하다가 투매로 바뀌는 시점이 하락장의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들의 투매 이후에 매도세가 현저히 줄어들며, 다른 매도 주체들 또한 팔 때 팔더라도 밑에서 물량을 받아주는 개인들의 매수심리까지 꺾어버리면서 팔아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3월 내내 외국인은 매도로 일관했고 개인들은 매수로 일관했지만 실제로 저가기준 최저점과 최대낙폭을 기록했던 3월 19일 버티다못한 개인들이 무려 6조를 매도했다. (순매수를 기록하긴했지만 매도금액이 급격히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3월 16일부터 3월 19일까지의 개인 매매동향

 따라서 나름대로 지수상 바닥 근처에 왔다고 판단. 게다가 평소에 주식따위는 거들떠도 안보시던 아버지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하셨는지 나에게 주식 거래방법을 물어보셨고, 이후 나는 아버지의 펀드매니저로 전직! 3월 23일 곱버스를 매도하고 롱에 베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매수 후보로는

 

  • 삼성전자 (말이 필요없음)
  • LG전자 (당시 PER 5도 안되는 말도안되는 벨류에이션)
  • 네이버, 카카오 (플랫폼 비지니스.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제한적)
  • KODEX200 (단순 지수추종)

등이 있었고, PER 3~4, PBR 0.2~0.3정도 되는 주식들이 넘쳐났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직 삼성전자 바라기였다.

삼성전자가 아니면 안된다! 결국 삼성전자를 매수하기로 결정한다.

3월 23일 매수 이후, 다음날 아침 아버지께 보내드렸던 사진

 정확히 3월 23일 3시 10분쯤, 42550원에 매수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종가가 42500원이었다. 2020년 삼성전자 최저점이 42300원이니 실로 기적의 타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매수금액이 워낙 크다보니 당시에는 무려 5만원 손실이라고, 치킨두마리 날렸다고 슬퍼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귀엽다 .....ㅋㅋㅋ 

 

 

그 이후

 지금이야 코스피 3000을 넘어 모두가 열광하는 증권시장 이지만 2020년 3월~4월 당시 10명중 9명은 하락포지션에 대한 말 뿐이었다. 게다가 워렌버핏의 항공주 손절,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폭증, 경제성장률 폭락 등의 악재만 들려오니 하락에 대한 공포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오랫동안 세상의 비관론을 무시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 - Peter Lynch -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돈을 더 마련해오셔서 나에게 맡기셨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셨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버지께서는 증권시장에 돈이풀리면 삼성전자는 전고점(당시 62800원)을 넘어 7만원, 8만원까지 간다는 말씀을 무려 2020년 3월에 하셨다. 나도 하루 2시간 이상씩 주식공부를 했었지만 절대 이 말에 동의하지 못했었고, 이러한 주장을 하는사람은 아버지를 제외하고 단 한명도 못봤다. 실로 돈에 대해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분이 아닐래야 아닐수가 없다...

 

 다만 디지털기기를 다루는데에는 미숙하셔서 증권계좌 생성과 매매는 나에게 부탁하셨다. 나름대로 눌림목이라고 판단되는 구간에서 계속해서 매수를 해왔고, 9월 신병휴가때 매수를 마지막으로 매수를 멈추었다. 평균단가는 5만원 초반대로 기억하는데 휴가나가서 한 번 확인해봐야겠다. (휴가는 언제나가려나..)

 

 마지막으로, 지금 삼성전자 매수를 고민하고있는 분이 계시다면 다른 종목들을 공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타깝지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 모두 현실적으로 세계 1위 기업이 아니며(TSMC / Apple), 디스플레이와 하만 부분은 매출 비중이 적다. 또한 수급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좋지않아 중장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매우크다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오른 것도 한 몫.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리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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